[아주 보통의 하루] 서평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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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고등학교 교사 준후가 사랑했던 제자 다현의 시체를 호수에 유기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다소 충격적인 시작으로 독자는 금방 소설 속에 빠져드는데 이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점이 많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들이 '트릭과 해결'을 강조한 퍼즐형 추리소설에 가깝다면 정해연의 '홍학의 자리'는 심리와 윤리를 다룬 문학적 미스터리에 가깝다. 사건의 단서를 추적하고 마지막 몇 페이지에서 쾌감을 느끼는 맛에 추리라는 장르를 좋아하지만 이 책은 마지막 반전에서 보여지는 불쾌감에 제대로 뒤통수를 맞는다. 작가가 추구하는 재미에 따른 초반 프롤로그와 챕터 끝 혹은 중간에 살짝 놓인 암시 때문에 지치지 않고 다음 장을 넘길 수 있게 하는 스토리텔링이 특징이다. 다만 무겁고 민감한 주제, 다소 작위적인 설정과 인간심리의 어두운 면을 다룬 부분은 호불호가 갈릴 만하다. 별점 3개를 준 이유는 한 번 읽기 시작하면 쉽게 빠질 수 있는 재미가 있는 책이지만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처럼 아무 부담없이 누군가에게 추천할 수 있는 책은 아니어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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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런 근거도 없지만 내일도 분명 괜찮을거야"
낯선 삶을 새롭게 시작하는 용기를 내는 히우라 유리를 나도 응원한다.
지나친 간섭으로 이혼을 하게 된 유리의 모습을 보며 부모의 모습을 본다. 혹시 나도 저렇게 내 아이들을 간섭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본다. 유리는 조금 서툴고 불안하겠지만 믿고 응원한다. 부모의 마음으로.
"누군가의 히어로가 되지 못해도 당신은 여전히 좋은 사람이에요."
히어로를 꿈꿨던 남자인 마이토는 누군가를 구하는 히어로가 되고자 한 꿈이 허황된 꿈이라는 것을 깨달으며 알게 된 것은 히어로는 대단한 일이 아이라는 것. 그걸로 충분하다는 것. 하지만 마이토는 자신이 아동학대를 받은 친구 다카기를 구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어쩜 우리는 우리의 말과 행동으로 누군가를 살릴 수도 있으니 좋은 마음으로 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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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소개로 '수요일 우체국'의 존재를 알게 된 나오미와 히로키는 지치고 힘든 수요일에 편지를 씁니다. 나오미는 지금의 삶이 아니라 빵가게 하고 싶었던 어린 시절의 꿈을 이룬 모습을 가상하여 성공한 빵가게 주인이 된 마음으로 편지를 쓴다. 일러스트가 되고 싶은 히로키는 프리랜서가 되고 싶지만 용기를 내지 못하고 있는 현재이야기를 쓴다. 수요일 우체국 직원인 미쓰이는 두사람의 편지를 서로에게 배달한다.
책을 읽으면서 나오미의 가짜편지가 히로키에게 전달하는 것이 옳을지 궁금했다. 그런데 다행스럽게도 좋은 결과를 만들었다. 히로키의 편지를 받은 나오미네 부부에게도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는 것이 놀라웠다.
수요일 우체국이 존재한다면 나는 어떤 편지를 쓸 수 있을까? 그런데 쓰고 싶다. 편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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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회사에서 동료와 책 이야기를 많이 하는 편이다. 이 책은 회사 동료가 한번 읽어보라고 추천하여 대출하게 되었다.
오산시 도서관은 역의 스마트 도서관, 전자도서관도 잘 되어있어 구하기 어려운 책이라고 들었는데 어렵지 않게 오산시전자도서관에서 대출할수 있었다.
'눈부신 안부'라는 제목부터 어떤 내용일까.. 약간은 잔잔 하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는데 흥미진진, 가독성이 좋게 쭉쭉 읽어 나갈수 있는 재밌는 책 이었다.
간단히 요약하자면 가족의 아픔을 지닌 주인공이 아픔을 잊고자 한국이 아닌 독일로 떠나 생활하게 된다. 같이 독일로 간 엄마와 동생을 보면 그들도 다르지 않았으리라.
그곳에서 돌보아 주는 파독간호사 '선자 이모' 를 만나면서 한 소녀의 성장 과정을 거치면서
서로의 관계가 소중해지고, 소통하고 나누며 서로의 아픔을 치유하는 이야기였다.
마지막 반전의 이야기가 있다면 선자이모에 관한 비밀이 있다는 것.
서평에서 쓰면 같이 책 읽는 사람으로써 실례라... 비밀을 하나 둘씩 열어가면 읽어나가시기를 추천한다.
사람은 각자 주머니속에 무거운 돌을 감추고 살아간다고 한다. 모든 사람이 그러리라 생각되고 나역시 그렇다.
이 소설의 등장인물들도 각자의 무거운 돌을 항상 지니며 살아간다. 인간이라면 숙명이 아닐까.
그 안에서 무거운 돌이 조금 더 가볍게 느껴질 수 있는 건 타인의 건네는 안부때문이 아닐까..
서로 공감하고 위로하는 그 따뜻하고 눈부신 안부 덕분일 것이다.
읽는내내 따뜻한 온기를 머금을 수 있는 좋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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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정신건강의학과 의사였습니다. 조울증을 앓던 자신의 환자에게 피살당합니다. 유튜브 채널 뇌부자들의 두 의사 김지용, 오동훈 강연을 들었을 때 이 책을 알게 되었습니다. 바로 도서관에서 상호대차 해서 읽었습니다. 저자에 대한 소개는 강연에서 들었고 벌써 7년이나 지난 일이었다는 걸 알았습니다. 그 당시에는 충격이었으나, 저도 현실을 살아내다 보니 잊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책은 남아있었습니다. 저자가 세상에 도움이 되고자 하는 마음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주변에 있는 아픈 사람의 아품을 보고 듣고 함께 말하는 것이 중요하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배려하는 마음, 열심히 살아간 그의 삶. 난로 같은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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